2026-09-19

미만성 정중선 교종(DMG)과 레비티라세탐의 새로운 발견

 

미만성 정중선 교종(DMG)이란? 레비티라세탐에서 발견된 새로운 치료 가능성

소아에게 발생하는 뇌종양 가운데 미만성 정중선 교종(Diffuse Midline Glioma, DMG)이라는 매우 치료하기 어려운 종양이 있다.

2026년 9월 17일 Nature Medicine에는 기존의 항경련제인 레비티라세탐(levetiracetam)이 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가 발표됐다.





➰ 미만성 정중선 교종(DMG)이란?

미만성 정중선 교종은 뇌와 척수에서 발생하는 악성 중추신경계 종양의 하나다.


이름을 풀어보면 질환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다.

미만성(Diffuse)
 :종양이 경계가 뚜렷한 덩어리로만 자라기보다 주변 정상 조직으로 스며들듯 침투한다.

정중선(Midline)
 :주로 뇌간의 교뇌(pons), 시상(thalamus), 척수처럼 중추신경계의 중앙 구조에서 발생.

교종(Glioma)
 :신경교세포 계열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특히 H3 K27-altered 미만성 정중선 교종은 WHO 분류상 4등급의 악성 종양이며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왜 치료가 어려울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발생 위치와 침투성이다.


뇌간에는 호흡과 운동 등 생명 유지와 중요한 신경 기능에 관여하는 구조들이 밀집해 있다. 종양 역시 정상 조직 사이로 퍼져 있기 때문에 정상 뇌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특히 교뇌에 발생하는 DMG의 경우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국소 방사선치료가 치료의 중심이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도 제한적이다.




➰레비티라세탐은 어떤 약인가?

: 레비티라세탐(Levetiracetam)은 원래 암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 아니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항경련제(항발작제)다.

레비티라세탐은 신경 말단의 SV2A(synaptic vesicle protein 2A)라는 단백질에 결합한다.
SV2A는 신경세포가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정확한 항경련 기전이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SV2A와의 상호작용이 레비티라세탐의 항발작 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DMG 환자 가운데 레비티라세탐을 사용했던 아이들의 생존기간이 더 길게 나타난 것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


➰ 뇌종양이 정상 신경세포와 연결된다


과거에는 뇌종양을 주로

암세포 → 스스로 증식 → 종양 성장

의 관점에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일부 교종이 주변의 정상 신경세포와 매우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심지어 정상 신경세포와 종양세포 사이에 기능적인 시냅스(synapse)가 형성될 수 있다. 신경세포의 활동이 종양세포의 전기적 상태를 변화시키고 종양의 증식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정상 신경세포

신경전달 신호

종양세포

전기적 변화

종양세포 증식·성장

이라는 연결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DMG에서는 GABA 신호가 달랐다

여기서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등장한다.

GABA는 일반적으로 성숙한 뇌에서 신경세포의 흥분을 낮추는 대표적인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DMG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DMG 종양세포 내부에는 염소이온(Cl⁻) 농도가 높아 GABA 신호가 일반적인 성숙 신경세포에서처럼 억제성으로 작용하지 않고 종양세포를 탈분극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GABA성 신경세포 → DMG 종양세포의 시냅스 신호가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GABA성 신경세포 → DMG와 시냅스 형성 → 종양세포의 전기적 활성 변화 → 종양 성장 촉진

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연구에서 레비티라세탐이 등장하는 핵심 이유다.


➰레비티라세탐이 이 연결을 약화시켰다

연구진은 레비티라세탐이 DMG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레비티라세탐은 GABA성 신경세포에서 DMG 세포로 전달되는 시냅스 신호를 감소시켰다.

흥미롭게도 정상 신경세포의 GABA성 시냅스 신호에는 같은 방식의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작용이 레비티라세탐의 기존 항경련 작용과 관련된 SV2A 기전과는 독립적이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경세포

↓ GABA 신호

DMG 종양세포

레비티라세탐이 신경-종양 시냅스 전달을 약화

종양세포 증식 감소

종양 성장 억제 가능성

실제로 환자유래 DMG 세포를 이식한 생쥐에게 레비티라세탐을 투여했을 때 종양 부담이 감소하고 생존기간이 연장됐다. 반면 연구진이 조사한 대뇌반구 고등급 교종 모델에서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단순히 “항경련제를 먹으면 신경 활동이 줄어서 모든 뇌종양이 덜 자란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DMG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신경-종양 연결을 레비티라세탐이 건드렸을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 실제 환자에서는 어땠을까?

연구진은 미국 스탠퍼드대와 미시간대의 소아 고등급 교종 환자 218명과거 진료자료를 분석했다.

그중 DMG 환자는 119명이었다.

레비티라세탐을 사용했던 DMG 환자 15명의 중앙 전체생존기간은 20.96개월, 사용하지 않았던 104명은 9.92개월이었다.

또 독일 함부르크와 UCSF의 별도 환자 자료에서도 레비티라세탐 사용군에서 생존기간이 긴 방향의 결과가 관찰됐다.

그러나 이 숫자를 보고

“레비티라세탐이 DMG 환자의 생존기간을 두 배 늘린다.”

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된다.

왜냐하면 환자들을 무작위로 나누어 레비티라세탐을 투여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이미 치료받았던 환자의 진료기록을 뒤에서 분석한 후향적 연구이기 때문이다.

레비티라세탐을 사용한 DMG 환자 수도 15명으로 적다. 환자의 종양 위치나 치료 과정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볼 수도 없다.

연구진 역시 향후 전향적 임상시험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

이번 연구의 의미는 “기존 항경련제가 새로운 뇌종양 치료제가 됐다”는 데 있지 않다.

아직 그렇게 말할 단계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발견

뇌종양이 주변 신경세포의 신호를 이용해 성장할 수 있고, 신경세포와 종양세포 사이의 시냅스 자체가 새로운 치료 표적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DMG에서는 현재 방사선치료뿐 아니라 표적치료와 CAR-T 같은 새로운 치료법도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치료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미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레비티라세탐에서 DMG 특유의 신경-종양 연결을 약화시키는 예상하지 못했던 작용이 발견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금 단계에서는 가능성을 발견한 연구다.

- 앞으로 실제 DMG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적절한 용량, 안전성, 기존 치료와의 병용 가능성 등이 확인되어야 한다.

- 현재 DMG 환자가 종양 치료 목적으로 임의로 레비티라세탐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 정리

DMG
→ 뇌간·시상·척수 등 중추신경계 정중선에 발생하는 치료가 어려운 악성 교종

새롭게 주목받는 특징
→ 정상 신경세포와 종양세포가 시냅스를 형성
→ GABA성 신경 신호가 DMG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음

레비티라세탐
→ 원래 뇌전증에 사용하는 항경련제

이번 연구
→ 레비티라세탐이 GABA성 신경세포→DMG의 시냅스 신호를 약화
→ 동물모델에서 종양 성장 감소 및 생존 연장
→ 후향적 환자자료에서도 더 긴 생존과 연관

현재 결론
→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서 가능성은 매우 흥미롭지만 DMG 치료 효과가 사람에서 확립된 것은 아니며 전향적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원문: Nature Medicine — Levetiracetam therapeutically targets GABAergic synapses in diffuse midline gli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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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아밀로이드 베타와 알츠하이머...

 

➰아밀로이드 베타, 알츠하이머의 '오래된 용의자'

알츠하이머병 연구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물질이 바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beta)다. 앞서 다룬 타우단백질과 짝을 이루며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타우단백질과 알츠하이머?

 ➰타우단백질, 도대체 뭐길래 치매와 관련 있나?

우리 뇌 속에는 '타우단백질'이라는 게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사실 우리 뇌 건강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물질이다. 이 타우단백질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쉽게 풀어보자.




알츠하이머 초기 증상, 뇌 속 '이 부위' 퇴행에서 시작된다 — 타우단백질 확산의 새로운 단서

 

알츠하이머 타우는 어디서부터 퍼질까? 뇌 깊은 곳의 'Meynert 기저핵'이 새로운 단서

알츠하이머병 하면 흔히 뇌 표면에 쌓이는 아밀로이드나 타우단백질을 떠올린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연구는 조금 다른 곳, 즉 뇌 깊숙한 곳의 아주 작은 구조물에서 문제가 시작될 수 있다는 흥미로운 단서를 제시했다. 9월 12일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연구다.





2026-08-30

췌장암 신약 FDA 승인,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췌장암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FDA 승인 신약 ‘다락손라십’, 무엇이 달라졌을까?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발견 당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고, 암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유전자 이상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직접 치료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6년 8월 26일 미국 FDA가 전이성 췌장선암 치료제로 다락손라십(daraxonrasib, 제품명 Rasonque)을 승인했다.

이번 승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항암제가 하나 추가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치료하기 어려웠던 RAS를 직접 겨냥하는 췌장암 치료제가 실제 환자의 생존기간을 의미 있게 연장했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백신, 심장과 뇌혈관까지 보호할까?

 

➰대상포진 백신, 심장과 뇌혈관까지 보호할까?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 맞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6년 8월 Nature Medicine에 발표된 자료에서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60세 이상 성인을 최대 7년간 관찰했을 때 심혈관질환 부담이 약 9% 낮게 나타났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약 10%, 심부전은 약 12% 낮았다.


아직 대상포진 백신을 ‘심혈관질환 예방백신’이라고 할 단계는 아니지만, 감염과 염증이 혈관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결과다.


2026-08-27

치매란 무엇인가? 종류별 증상·발병 나이·진단과 치료 총정리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dementia)는 하나의 특정 질병명이 아니다. 여러 뇌질환 때문에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집중력, 행동·성격, 일상생활 능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통칭하는 증후군이다.

나이가 들면 단어가 잠시 생각나지 않거나 물건 둔 곳을 잊는 일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치매에서는 이런 변화가 점차 심해지면서 돈 관리, 약 복용, 요리, 길 찾기, 전화 사용, 일정 관리 등 평소 해오던 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치매가 정상적인 노화 과정은 아니라는 것이다. 65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지만 모든 노인이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치매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이고, 그다음으로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실제 노인에서는 한 가지 원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 뇌혈관질환처럼 여러 병리가 함께 존재하는 혼합형도 흔하다.


종 류

흔한 발병 연령

초기에 특징적인 증상

  알츠하이머병

  주로 65세 이후

  최근 기억 저하, 같은 질문 반복

  혈관성 치매

  주로 65세 이후

  판단·계획·집중력 저하, 보행 문제, 뇌졸중 후 악화

  루이소체 치매

  대개 50세 이후

  생생한 환시, 인지기능 변동, 파킨슨 증상, REM수면행동장애

  전두측두엽 치매  
  (FTD)

  특히 45~64

  성격·행동 변화 또는 언어장애


여기서 발병 나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도 드물게 30~50대에 시작하는 조기발병 알츠하이머병이 있다.



1. 알츠하이머병

전체 치매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다.

알츠하이머병 뇌에서는 대표적으로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β)와 타우(tau)라는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변화가 하나 있다.

과거에는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해야 알츠하이머병을 이야기했지만, 현재는 증상이 생기기 10년 이상 전부터 뇌의 병리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질환으로 본다.

1) 초기

가장 흔한 것은 최근 기억의 저하다.

예를 들면 방금 들은 이야기를 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약속이나 날짜를 잊는 일이 증가한다.

그 밖에도 초기부터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돈 계산이나 판단이 어려워지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방향을 헷갈리거나
복잡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모든 알츠하이머 환자가 기억력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언어·시공간능력·판단능력 저하가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2)중기

기억력과 혼란이 더 심해진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을 알아보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옷 입기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는 행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망상, 의심, 초조, 배회, 환각 같은 행동심리증상(BPSD)도 나타날 수 있다.


3)말기

대화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스스로 먹기·씻기·옷 입기·배변 관리가 어려워진다.

결국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하고, 말기에는 보행이나 삼킴 능력까지 저하될 수 있다.



2. 혈관성 치매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어 뇌조직이 반복적으로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뇌졸중뿐 아니라 뇌의 작은 혈관이 오랫동안 손상되는 소혈관질환도 중요한 원인이다.

알츠하이머병처럼 기억력만 먼저 떨어지기보다

집중력 저하
일의 순서를 계획하는 능력 저하
판단력 저하
정보 처리 속도 저하

가 비교적 두드러질 수 있다.

뇌졸중 이후 갑자기 나빠지거나, 어느 기간 유지되다가 다시 나빠지는 식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혈관성 치매가 계단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추가적인 뇌혈관 손상을 막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심방세동과 같은 뇌졸중 위험인자를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3. 루이소체 치매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알츠하이머와 상당히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대표적인 특징은 네 가지다.

생생한 환시
인지기능의 심한 변동
파킨슨 증상
REM수면행동장애

예를 들어 며칠 동안 비교적 멀쩡했다가 갑자기 멍하거나 혼란스러워지는 식의 인지기능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실제 사람이나 동물이 있는 것처럼 매우 구체적인 환시를 경험하기도 한다.

손 떨림, 몸의 뻣뻣함, 느린 동작, 종종걸음 같은 파킨슨 증상도 나타난다.

그리고 상당히 특징적인 것이 REM수면행동장애다.

꿈을 꾸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발길질을 하고 실제로 꿈속 행동을 몸으로 표현한다. 이 증상은 치매 증상이 생기기 수년 전부터 나타날 수도 있다.

루이소체 치매는 대개 50세 이후 발생한다.




4. 전두측두엽 치매 FTD

이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억을 잃는 치매”와 상당히 다르다.

전두엽과 측두엽 신경세포가 주로 손상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기억력보다 성격·행동·언어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래 조심스럽던 사람이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사회적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공감 능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무관심해지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

또 다른 유형에서는 말을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원발성 진행성 실어증으로 시작한다.

특히 중요한 차이는 발병 연령이다.

FTD 환자의 약 60%가 45~64세에 해당한다. 그래서 50대 전후의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심한 성격 변화나 언어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치매에서 기억력만 보면 안 되는 이유

치매 초기 신호는 실제로 상당히 다양하다.

쉽게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두드러지는 증상

생각할 수 있는 대표 질환

  최근 기억력 저하

  알츠하이머병

  성격·충동·공감능력 변화

  전두측두엽 치매

  언어능력 저하

  FTD 또는 일부 알츠하이머

  환시 + 인지기능 변동

  루이소체 치매

  꿈을 행동으로 표현

  루이소체 질환

  손떨림·경직 + 인지저하

  루이소체 치매/파킨슨병 치매

  뇌졸중 후 인지저하

  혈관성 치매

  계획·집중·처리속도 저하

  혈관성 치매 등


따라서 “기억력이 괜찮으니 치매가 아니다”라는 생각은 정확하지 않다.➰



➰ 치매는 어떻게 진단할까?


기본적으로는

  • 병력과 가족의 관찰
  • 인지기능검사
  • 일상생활 수행능력 평가
  • 신경학적 진찰
  • 혈액검사
  • MRI 또는 CT

등을 실시한다.

필요하면 뇌척수액검사(CSF), 아밀로이드 PET, 타우 PET 등을 추가한다.

그리고 최근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가 혈액 바이오마커다.

특히 p-tau217이 주목받고 있다.

2024년 JAMA에 발표된 연구에서 인지증상이 있는 1,213명을 대상으로 한 혈액검사는 알츠하이머 병리 여부를 약 88~92% 정확도로 구분했다.

같은 해 JAMA Neurology 연구에서도 혈중 p-tau217은 아밀로이드와 타우 병리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찾아냈다.


그래서 앞으로는

  • 인지검사 → 혈액검사 → 필요한 사람만 PET·뇌척수액검사

같은 진단 방식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도 혈액검사 하나만으로 모든 치매를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증상과 영상검사 등을 함께 판단해야 한다.


➰ 치매 치료

여기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였다.

대표적으로

  •  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

      -   도네페질(donepezil)
      -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   갈란타민(galantamine)

  •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에서는 메만틴(memantine)도 사용한다.

이 약들은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기능 저하를 일정 기간 완화하는 치료다.



➰ 최근 가장 큰 변화 — 치매 진행 자체를 늦추는 치료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에서 가장 큰 변화다.

  • 레카네맙 Lecanemab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다.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한 Clarity AD 3상 연구에서 18개월 동안 인지·기능 저하가 위약군보다 느렸다.

  • 도나네맙 Donanemab

         역시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한다.

JAMA에 발표된 TRAILBLAZER-ALZ 2 연구에서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임상적 진행 속도를 의미 있게 늦췄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약으로 치료제는 아니며, 중증 치매를 다시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약은 아니다.

ARIA라고 부르는 뇌부종·미세출혈 위험이 있어 MRI 모니터링과 환자 선별이 필요하다.



➰ 치매 예방 연구에서 상당히 중요한 변화


2024년 Lancet 치매위원회가 매우 큰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론은 꽤 의미가 있다.

연구진은 14가지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을 줄이면 이론적으로 전 세계 치매의 약 45%와 관련된 위험을 줄일 여지가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개인이 45% 확률로 치매를 예방한다”는 뜻은 아니다.
 인구집단 수준의 추정치다.


👉중요한 위험요인:

  • 교육 부족
  • 청력저하
  • 고 LDL 콜레스테롤
  • 우울증
  • 외상성 뇌손상
  • 운동부족
  • 당뇨병
  • 흡연
  • 고혈압
  • 비만
  • 과도한 음주
  • 사회적 고립
  • 대기오염
  • 치료되지 않은 시력저하

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즉 치매 예방은 어떤 특정 건강식품 하나보다 혈압·당뇨·콜레스테롤·운동·청력·시력·금연·사회활동을 수십 년 동안 관리하는 것이 현재 훨씬 근거가 강하다.

👀그런데 여기 나열한 문제들에서 해당사항이 없는사람 있을까?...😏


➰ 지금 치매 연구가 어디까지 왔나



첫째, 알츠하이머를 단순히 “기억이 나빠지는 병”으로 보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진행되는 생물학적 질환으로 보고 있다.

둘째, 아밀로이드 PET·뇌척수액 검사뿐 아니라 혈액 p-tau217 같은 바이오마커로 병리를 확인할 가능성이 현실적인 단계에 들어왔다.

셋째,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실제로 늦추는 약이 등장했다. 다만 효과는 “완치”가 아니라 진행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추는 것이고, 대상도 초기 환자로 제한된다.

넷째, 예방에서는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보다 평생에 걸친 혈관건강·감각기능·운동·사회적 활동 관리가 훨씬 중요하다는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가 아니라 여러 뇌질환에 의해 인지·행동·일상생활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이며, 종류에 따라 첫 증상과 발병 연령이 상당히 다르다.

알츠하이머병은 현재 조기진단과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의 단계까지 발전했지만, 아직 완치시키는 치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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